집밥 51

일본 수퍼에서 회감사다 회먹기

요새 물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회감 사서 해먹어야겠다 늘 생각하고 있었다. 날씨가 요새 비오고 쌀쌀해져서 물회보다는 그냥 회를 한국식으로 먹고 싶었다. 마침 남자친구는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도전해봐야지 하고 주말에 슈퍼마켓에 가서 회감용 생선을 사왔다. 연어와 방어 밖에 없어서 샀고 깨끗하게 씻어서 두툼하게 잘라 보았다. 회감용 회 刺身 도 모둠으로 팔고 있었는데 연어가 많이 먹고 싶어서 그건 썰어져 있고 종류도 다양한데 구매하지 않았다. 허접하긴 하지만 회를 떠 보았다. 연어 サーモン 가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저정도 양이 약 500엔 정도이다. 방어 ブリ 는 저 정도 양이 400엔 정도로 연어보다 저렴했지만 살짝 비려서 맛은 그냥 그랬다. 한번 생새우를 사서 구워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

일본에서, 밀푀유 나베 만들기

밀푀유 나베는 정말 간단하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인데, 밀푀유 나베에 들어가는 재료 중 깻잎이 일본에서 구매하기 어려워서 늘 만들어 먹지 않던 음식이다. 오사카에 갔을 때 한국 슈퍼에서 깻잎을 사와서 쌈채소로 맛있게 먹고 남은 걸로 밀푀유 나베에 응용해서 먹었다. 깻잎 너무 좋은데 구매하기 힘들고 한국 슈퍼에서 팔아도 좀 비싸서 슬프다. 배추와 깻잎, 얇은 소고기, 버섯, 유부 정도를 준비했다. 일단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10분정도 끓여서 준비하면 되는데, 나는 시판용 나베 육수를 사와서 만들었다. 밀푀유 나베는 깨끗하게 씻은 배추, 깻잎, 소고기 순으로 켜켜히 쌓아 올려 단면이 보이도록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냄비에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넣어주면 된다. 배추를 반의 반통만 파는걸 샀는데..

소바로 비빔국수 만들기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시원한 음식이 자꾸 먹고싶어진다. 비빔국수를 먹고 싶어서 집에서 해 먹으려고 했더니 소면이 없어서 대신에 소바를 삶아서 차갑게 해서 비빔국수처럼 만들어 먹었다. 원래 비빔국수는 인터넷 레시피 안보고도 대충 만들어 먹었었는데 맨날 맛이 미묘하게 달라서 한 번 인터넷 레시피 참고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비빔국수 양념장 고추장 1스푼 간장 1스푼 설탕 1스푼 고추가루 반스푼 참기름 이 양념장 레시피는 김치를 넣을 수 있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계란도 삶고 오이와 당근도 썰어서 준비했고, 김치도 다져 넣고 버무려줬다. 소바 면은 4분 정도 삶은 후 차갑게 헹궈서 준비했다. 맛있는 김치가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김치 없을 땐 양념장에 식초를 추가해서 새콤하게 먹으면 좋다. 역시 ..

일본에서, 고추장 삼겹살 밥상

삼겹살 구워서 먹는 것도 너무 맛있지만, 가끔 고추장 삼겹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집에 도라지도 있어서 같이 고추장에 버무려서 구워 먹었다. 다른 양념 하지 않고 고기와 도라지에 고추장으로 양념하고 굽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양념장이 타지 않도록 불조절을 잘 해서 굽는 게 관건이다. 일본 된장으로 된장 찌개 맛 비슷하게 잘 끓여 먹는데 이날은 너무 짜게 돼서 실패 한 것 같다. 평소엔 아카미소 赤味噌만 사용하거나 아카미소와 시로미소 白味噌 섞어서 만드는데 귀찮아서 시로미소만 사용했더니 별로였다. 일본 슈퍼에서 상추 サンチュ 라고 판매하는 데 부드럽고 먹기 편하게 손질되어 있다. 나는 상추도 먹긴 하지만 조금 더 저렴한 써니 레터스 サニーレタス 를 잘 구매한다. 써니 레터스는 꽃상추랑 똑같은데 샐러드..

치라시즈시 만들기

오사카 살 때 먹었던 제일 맛있는 초밥은 텐마바시에 있는 가게. 후쿠오카나 고베에서는 그냥 회전 초밥 くら寿司 가서 먹었던 것 같다. 초밥 요즘 통 안먹다가, 코로나 때문에 초밥을 못 먹으니까 먹고 싶어져서 집에서 만들었다. 내가 진짜 초밥을 만들긴 어려우니까 좀 더 만들기 쉬운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를 만들었다. 치라시즈시 ちらし寿司 는 밥 위에 회를 얹은 덮밥 형식의 초밥인데, 사실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예쁜 초밥으로 많이 봤었다. 나는 뭔가를 예쁘게 만드는 건 자신이 없지만, 직접 초밥을 만드는 것 보다는 밥 위에 회를 얹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서 만들어 보았다. 집에 스시노코 すしのこ 가 있었는데, 스시노코는 간단하게 초밥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가루이다. 식초 가루 같은 건데 ..

일본에서, 콩나물 국밥 만들기

오늘은 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이없게도 집에 김가르 刻み海苔 가 있어서 콩나물 국밥을 만들었다. 콩나물 국밥 위에 올려먹어야지 했던건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깍두기가 있으니 같이 먹어야겠다 싶었다. 일본에서는 거의 숙주나물 もやし 를 먹고 슈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콩나물 大豆もやし 는 안파는 경우도 많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서 콩나물 없으면 숙주나물이라도 사야하나 하고 찾아봤더니 다행이도 콩나물이 있었다. 콩나물 국밥 만드는 법 1. 물에 멸치 いりこ 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멸치는 다섯마리 정도, 물도 한그릇 나올 정도로 조금만 만들었다. 2. 씻은 콩나물을 넣고 5분간 끓인다. 3. 다진 마늘 刻みニンニク 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한소쿰 더..

오징어 볶음, 깍두기 만들기

일본에서 한국 사람들보다 더 매일 한국 요리를 먹고 있다 :) 집콕 모드인 요즘, 뭐 만들까 이것 저것 유투브도 보고 하다보니 도전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 같다. 주말에 만들어 먹은 오징어 볶음과 깍두기. 오사카 갔을 때 사온 처음처럼이랑 맥주랑 해서 반주로 가볍게 쏘맥. 깍두기 담그는 거 때문에 처음으로 비비고 곰탕을 사봤다. 동키호테에서 300엔 정도에 2인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곰탕을 팔고 있는데, 맛도 진하고 좋았다. 일본 슈퍼에서 생물 오징어를 팔아서 두팩을 사와서 만든 오징어 볶음. 백종원 레시피는 잘 참고 안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재료가 적게 들어가는 걸 찾다가 백종원 레시피로 만들었다. 오징어 두마리 기준이라, 대충 두팩을 사왔다. 400그램 안되는 정도. 1. 기름 두른 팬에 ..

생일상 차리기

남자친구 생일상은 두번째. 작년엔 금요일이었어서 회사갔다가 준비했는데도 더 푸짐했던 것 같은데, 뭔가 이번엔 왜 해주는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지... 더 많이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 마음. 생일은 3월 29일인데 이제서야 포스팅. 준비한 음식은 소고기 미역국, 보쌈, 잡채, 굴전, 파프리카 샐러드. 소고기 미역국 간단 레시피 1. 참기름 두르고 불린 미역을 살짝 볶다가 간장, 마늘 양념한 소고기를 같이 볶아준다. 2. 물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국간장, 마늘로 간을 하면 완성. 일본에서 마른 미역 わかめ 을 작은 봉지에 팔고 있어서 그걸 불려서 사용했는데, 아주 작은 봉지 미역이었는데도 6인분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남자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든 보쌈. 나는 보쌈에는 자신이 없지만, 일단은 ..

일본에서, 양념치킨 만들기

한국에 살 때 나는 무조건 치킨은 후라이드였다. 바삭바삭한 크리스피 식감의 후라이드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츄릅. 치킨 먹고 싶다. 양념치킨의 양념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정통 양념 치킨 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같은 건 맛있지만. 그런데 이상하다... 일본에서는 양념 치킨이 그렇게 먹고 싶다. 너무 먹고 싶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양념 치킨, 짜장면, 순대국 이런 건 비슷한 맛이라도 찾아서 먹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치킨을 튀기는 건 어려워서, 연말에 딱 한번 도전해봤다. 무려 양념 치킨에 도전. 1. 닭고기는 수퍼에서 닭가슴살 팩을 구매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2. 닭고기를 우유에 담그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잡내를 없애준다. 3. 튀김 가루가 없어서 ..

일본에서, 굴 전 그리고 굴 칼국수

겨울은 굴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는 국내 여행지 중 통영을 좋아하는데, 통영 굴이 진짜 크고 신선하고 맛있다. 일본은 통영 굴은 없지만, 히로시마 지역이 굴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쉽게 슈퍼에서 굴을 찾을 수 있다. 굴전은 엄청 간단하다. 굴을 깨끗하게 씻은 후 키친 타올에 물기를 없애준다. 그리고 나서는 살짝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물을 묻혀 구워주면 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굴 향이 나면서 맛은 일품이다. 나는 간장 양념을 만들지 않고, 선물 받은 트러플 솔트를 같이 곁들여서 먹었다. 굴전에 살짝 소금을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굴전은 이번 겨울에 몇번 해먹었었다. 해물 수제비는 그냥 평범하게 만들었다. 해물 수제비 재료는 밀가루, 감자, 계란, 파, 양파, 원하는 해물. 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