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51

오뎅국 끓여먹기, 집밥

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다보면 국을 한 솥 끓여가지고 소분해 먹는 게 참 편하고 좋다. 이번에 오뎅국을 한 솥 끓여서 맛있게 먹고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냥 밥 먹을 때 끓여 먹기도 하고, 고추가루 풀어서 먹기도 하고 있다. 진짜 집밥을 먹으면 먹을수록 메뉴가 점점 비슷해지는데 늘 먹는게 양상추 샐러드랑 낫토, 계란말이 인 것 같다. 국이랑 메인 메뉴만 가끔 바뀌고 있다. 밥은 절대 잡곡밥. 어렸을 때 부터 늘 잡곡밥을 먹었더니 그냥 흰쌀밥보다 씹는 맛이 좋은 잡곡밥이 훨씬 좋다. 내 입에 맛있으면서 건강에도 더 좋으니 최고다. 오뎅국은 일단 다시를 10분 정도 끓여서 내 준 다음에 오뎅 썰어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만약 맛이 부족하다면 조개 다시다를 조금 넣어준다. 파, 양파와 고추 송..

콜라보쌈과 무생채 만들기

남편이 보쌈이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려고 하는데 평소에는 된장 넣고 그렇게 만드는데 어디 인터넷 같은데서 콜라로 만드는 법을 본 기억이 나서 비슷하게 따라해봤다. 먼저 보쌈이랑 같이 먹으려고 무생채부터 만들었다. 무는 남지 않으려고 그냥 반개짜리 하나를 사와서 껍질은 깎고 깨끗하게 씻어서 적당한 두께로 썰었다. 여기에 소금한술, 설탕8술을 넣고 10분마다 뒤적이면서 30분 절인다. 무가 조금 작는 사이즈라 그런지 소금이랑 설탕을 좀 덜 넣어도 될 것 같다. 무가 물이 많이 생기는데 아주 꽉 짜준다. 그리고 여기에 양념을 하면 완성이다. 대충 인터넷 레시피를 참고해서 내가 가감해서 만들었는데 무생채 양념은 고추가루4스푼, 설탕1스푼,매실청이나 올리고당 1스푼(단맛에따라조절),멸치액젓1스푼(새우젓도가능), ..

밥도둑, 삼겹살 김치말이찜

김치찜을 몇 번 해봤는데 할 때마다 너무 맛있게 먹고 있다! 포기김치와 돼지고기를 오랜 시간 졸이기만 한다면 왠만하면 맛있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 너무 좋은 김치찜! 또 먹고싶어져서 김치찜을 만드는데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해서 이번에는 삼겹살로 김치말이찜으로 도전 ! 두께있고 긴 사이즈의 삼겹살을 사와서 반으로 자르고 김치를 돌돌 말아줬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신나서 말아주었다. 김치가 삼겹살보다 길어야 말이가 풀어지지 않으니 김치 사이즈에 맞춰서 김치 위에 삼겹살을 올려 놓고 꽁꽁 싸면서 돌돌 말아준다. 삼겹살 김치말이찜 만들기 1. 멸치 육수를 내주는데 끓는 물 3컵 정도에다가 멸치 다섯 여섯 마리 정도 넣고 15분 정도 끓여주고 멸치를 건저냈다. 2. 육수에 대파 반개 정도를 넣고 설탕..

엽떡 먹고 감자국으로 속달래기

엽떡을 격주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지키러 오사카 엽기떡볶이를 또 다녀왔다. 저번에는 좀 사람 많은 시간대 피하려고 2시에 갔는데 이번에는 1시반에 갔더니 자리가 만석이었다. 예약을 접수하는 지 몰랐어서 하나는 예약석이었고, 작은 테이블 하나가 그나마 있어서 거기서 셋이서 자리를 잡았다. 휴 자리 하나 있어서 너무 다행:) 전철타고 한시간, 차로 가면 한시간 반걸리지만 일본에서 엽떡을 먹을 수 있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 저번에 순대가 맛이 없길래 오늘은 엽떡 떡 오뎅 반반 제일 매운맛에 메추리알, 주먹밥 세트를 시키고 튀김이랑 중국당면은 따로 추가해서 주문했다. 나는 원래 한국에서는 무조건 당면을 추가해먹는 스타일인데 일본이라 혹시라도 일본당면을 주실까봐 불안해서 그냥 중국당면을 시켜 먹었다. 난 그냥 당..

더식당메뉴, 집에서 만들어먹기 feat.일본

한국에서 더식당이라는 가게를 되게 좋아했었는데, 일본 온 이후로 한참 잊고 살다가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났다. 정말 갑자기 ㅋㅋ 그러다가 아 더식당 먹고 싶다, 내가 해먹어 볼까? 싶어서 도전! 더식당은 완전 매콤한 맛의 쭈꾸미 볶음과 달달한 꿀을 찍어 먹는 피자, 묵사발의 조합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그래서 쭈꾸미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업무용 슈퍼나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쭈꾸미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일본은 쭈꾸미도 그렇고 낙지도 보기 힘들다. 냉동 쭈꾸미는 오사카 가면 팔거나 온라인 슈퍼에 팔텐데 당장 먹고 싶어서 오랜 시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문어를 사버렸다. 일본 슈퍼에서 문어는 흔하다. 데쳐져 있는 문어를 저렴하게 두 팩 구매했다. 레시피는 더식당 레시피..

김치우동 만들어 먹기

집에 김치가 있어서, 집에 냉동 우동이 있어서 점심에 김치 우동을 만들어 먹었다. 초간단한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돼서 감탄하면서 먹은 김치 우동 :) 내 맘대로 만든 김치우동 레시피 1. 가츠오부시를 끓는 물에 5분 정도 우려내서 스프를 만들어 준다. 2. 김치를 적당량 넣고, 다진 마늘도 반 스푼 넣어준다. 3. 우동을 넣고 끓인다. 4.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준다. 5. 다진 파를 넣어서 마무리. 별 거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휴게소나 저렴한 분식집에서 파는 추억의 김치우동 맛이었다! 김밥 있으면 김밥이랑 같이 먹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다. 냉동 우동 하나로 끓여서 먹었더니 양은 1인분 보다는 살짝 적었다. 집밥을 먹고, 요리를 해 먹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레시피에 대해 인터넷..

일본에서, 사골 곰탕 끓이기

남자친구가 갑자기 일하다가 코피를 흘렸다고 해서 뭔가 몸보신이 될만한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고민하다가 사골 곰탕을 끓이기로 했다. 한번도 내가 사골 곰탕을 끓여본 적이 없어서, 되게 어려운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레시피를 검색해보고, 최대한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보았다. 우선 슈퍼에는 소 사골을 판매하지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오오야스테이 시장 大安亭市場 의 정육점으로 향했다. 가장 가까운 시장이자 정육점인데 가끔씩 슈퍼에는 없는 고기나 좋은 고기 먹고 싶거나 할 때 가는 곳이다. 오오야스테이 시장은 자주 가지는 않지만 다진 마늘 사러 교무슈퍼 業務スーパー 가거나 이 정육점에 가거나 할 때 들른다. 시장이다보니 일찍 가게들이..

추석 음식, 돼지 갈비찜과 송편

일본은 추석이라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추석 느낌나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뭘 만들어먹지 하다가 돼지갈비찜과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전도 부칠까 했는데 귀찮아서 패스하고, 그 대신 돼지갈비찜 레시피를 꼼꼼히 찾아보고 진짜 맛있을 거 같은 걸로 참고해서 만들었다. 여러 요리들에 도전해보면서 요즘 생각하는 건데 인터넷 레시피를 아무리 그래도 따라해도 맛이 제대로 잘 나기는 어려운 거 같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구하는 재료의 미묘한 맛 차이도 있고, 내가 요리 센스가 부족한 편인 것 같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은 돼지갈비찜. 대 만족이었다. 엄지 척. *내가 만든 돼지갈비찜 레시피* 1. 돼지갈비 600그램을 1시간정도 찬물에 담궈서 핏물을 제거 한다. 뼈가 붙은 돼지 갈비는 정육점이나 수퍼..

일본에서, 비빔밥과 모둠전

일본 수퍼 라이프 ライフ 에서 나물 ナムル 이라고 한 팩에 약 300엔 정도에 판매한다는 걸 몰랐을 때, 비빔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나물 무침을 만들었었다. 일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시금치와 콩나물, 당근으로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 무침을 만들었다. 시금치와 콩나물은 살짝만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간을 해주었다. 수퍼에 콩나물이 없다면 숙주 나물로 만들어도 된다. 당근은 가늘게 채 썰어 볶아 주었다. 다 비빔밥에 넣을 거라서 간은 약하게 했다. 마무리로 뿌려 준 깨소금 いりごま 은 수퍼에서도 팔고, 다이소 같은 백엔샵 百均 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완숙 중에서도 노른자를 터트린 계란 후라이를 좋아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반숙으로 준비했다. 비빔밥에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돼지고기 갈은 것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쏘주

나는 소주는 처음처럼을 좋아한다. 일본에서 소주는 우리나라에서 사케 팔 듯 수퍼나 마트의 주류 코너 구석에 가면 있긴 하지만, 처음처럼은 잘 없다. 거의 참이슬이 대부분인 듯 하다. 수퍼 같은 데서 소주를 사면 대략 300~400엔 정도 하는 것 같고, 한국 음식 파는 가게에서 소주를 마시면 보통 1000엔 정도 가격인 것 같다.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쏘주. 메뉴는 진짜 한국스럽다. 쌀밥에 참치 김치찌개, 계란말이와 잰 김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까지. 그냥 집밥 그 자체. 만두를 구워 양배추를 넣고 우스터 소스로 볶은 건 조금 술 안주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재스러운 술상 같다. 집밥에 얹은 소주. 이렇게만 보면 그래도 술 상 같은 느낌. 나는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술을 마신다면 반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