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191

생일상 차리기

남자친구 생일상은 두번째. 작년엔 금요일이었어서 회사갔다가 준비했는데도 더 푸짐했던 것 같은데, 뭔가 이번엔 왜 해주는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지... 더 많이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 마음. 생일은 3월 29일인데 이제서야 포스팅. 준비한 음식은 소고기 미역국, 보쌈, 잡채, 굴전, 파프리카 샐러드. 소고기 미역국 간단 레시피 1. 참기름 두르고 불린 미역을 살짝 볶다가 간장, 마늘 양념한 소고기를 같이 볶아준다. 2. 물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국간장, 마늘로 간을 하면 완성. 일본에서 마른 미역 わかめ 을 작은 봉지에 팔고 있어서 그걸 불려서 사용했는데, 아주 작은 봉지 미역이었는데도 6인분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남자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든 보쌈. 나는 보쌈에는 자신이 없지만, 일단은 ..

일본에서, 양념치킨 만들기

한국에 살 때 나는 무조건 치킨은 후라이드였다. 바삭바삭한 크리스피 식감의 후라이드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츄릅. 치킨 먹고 싶다. 양념치킨의 양념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정통 양념 치킨 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같은 건 맛있지만. 그런데 이상하다... 일본에서는 양념 치킨이 그렇게 먹고 싶다. 너무 먹고 싶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양념 치킨, 짜장면, 순대국 이런 건 비슷한 맛이라도 찾아서 먹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치킨을 튀기는 건 어려워서, 연말에 딱 한번 도전해봤다. 무려 양념 치킨에 도전. 1. 닭고기는 수퍼에서 닭가슴살 팩을 구매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2. 닭고기를 우유에 담그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잡내를 없애준다. 3. 튀김 가루가 없어서 ..

닭요리, 닭도리탕과 닭한마리

나는 닭요리에 자신이 굉장히 없다. 왜냐하면 그냥 조리하면 되는 돼지 고기나 소고기와는 달리, 닭고기는 잡내가 나서 잘못 조리하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닭 요리를 잘 하지 않는데, 그래도 가끔은 도전. 먼저 닭도리탕. 고베로 이사 오고 닭도리탕은 두번 정도 도전했다. 두번 다 맛있게 먹었다. 처음에 닭도리탕에 도전할 때는 마트에서 닭날개와 닭 가슴살을 사서 우유에 30분 정도 담궜다가 조리에 사용했다. 두번째는 마트에서 미즈타키 水炊き 용으로 닭고기를 판매하길래 사서 우유에 담그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 우유에 담그면 잡냄새는 확실하게 없어져서 좋지만, 특유의 닭 맛도 함께 사라져버려서 살짝 아쉬운 맛이 되기 때문에 미즈타키용 닭고기를 그냥 조리에 사용했던 게 더 맛이 좋았다. 요리 재료 : 닭고..

펭수 도시락 만들기 !

펭수 때문에 산다. 펭수가 너무 좋아.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가기 힘들 때면 어김 없이 펭수 영상을 틀어 놓고 간신히 힘을 얻어 출근... 한국에 살았으면 펭수 굿즈를 쓸어 모았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운 마음에 펭수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렇게 별로 안이쁜 도시락인데도 만드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바탕이 된 것은 김치 볶음밥이고, 주멍밥을 동그랗게 만들어 김으로 펭수의 몸을 표현했다. 다이소랑 세리아를 가봤는데도 도시락 꾸미기용 작은 가위를 못찾아서 김 자르기용 칼을 샀는데, 너무 성능이 안좋아서 더 고생했다. 원하는 모양을 자르기에 너무 많은 실패를 했다. 계란을 노른지만 지단으로 부쳐서 펭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셋과 부뤼~를 만들었다. 눈 흰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메추리알을 삶아서 흰자 부분..

일본에서, 굴 전 그리고 굴 칼국수

겨울은 굴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는 국내 여행지 중 통영을 좋아하는데, 통영 굴이 진짜 크고 신선하고 맛있다. 일본은 통영 굴은 없지만, 히로시마 지역이 굴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쉽게 슈퍼에서 굴을 찾을 수 있다. 굴전은 엄청 간단하다. 굴을 깨끗하게 씻은 후 키친 타올에 물기를 없애준다. 그리고 나서는 살짝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물을 묻혀 구워주면 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굴 향이 나면서 맛은 일품이다. 나는 간장 양념을 만들지 않고, 선물 받은 트러플 솔트를 같이 곁들여서 먹었다. 굴전에 살짝 소금을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굴전은 이번 겨울에 몇번 해먹었었다. 해물 수제비는 그냥 평범하게 만들었다. 해물 수제비 재료는 밀가루, 감자, 계란, 파, 양파, 원하는 해물. 나는 이..

일본에서, 콩나물 불고기

콩불이라고 쉽게 부르며 학생 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이 먹었던 콩나물 불고기. 매콤한 양념에 밥을 볶아 마무리 해 먹으면 진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가성비 높은 메뉴다. 일본에서는 콩나물이 귀한데 콩나물을 주변 사람에게 받아서 콩나물 불고기를 만들었다. 콩나물 구하기가 힘들다면 숙주를 이용해서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콩나물 불고기의 양념장은 그냥 콩나물 없이 제육볶음 할 때 양념장과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콩나물 불고기 양념장 만들기 -설탕, 고추장, 미림, 고춧가루, 간장을 5큰술씩 넣고 간마늘 刻みニンニク를 1 큰술 넣으면 양념장 완성. 콩나물 불고기 주재료로는 돼지고기 600 그램 (나는 얇은 삼겹살 薄い豚バラ를 사용했다), 당근, 양파, 파, 버섯, 그리고 중요한 콩나물 혹은 숙주나물이 ..

일본에서, 연어장 만들기

나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참 한국에서 새우장, 연어장이 유행했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고만 있던 음식이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전기를 맞은 것처럼 "연어장이 먹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일본 수퍼에서 연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통으로 된 연어도 판매하고 연어 초밥, 회처럼 썰어 놓은 연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통으로 된 연어 200 그램 정도를 약 350엔 정도에 구매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시 인기가 있던 메뉴라 그런지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어장을 만들었다. 연어장 만들기 1. 물 반컵, 간장 반컵, 맛술 반컵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2. 한소쿰 끓은 양념장에 양파 반개, 파 반 뿌리를 크게 썷어 넣..

일본에서, 도라지 무침

한국에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밑반찬이 일본에 오니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특히 살짝이라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곁들여 먹기 좋다. 한국에서 늘 보던 야채가 일본에 없는 경우는 흔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양고추는 물론 깻잎, 애호박도 구하기가 힘들다. 도라지는 일본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도라지 꽃을 위한 관상용으로 많이 즐기고 도라지는 식용보다는 약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야채가 먹고 싶으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에 가서 한국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일본은 도라지 キキョウ를 구하기 힘들지만 마른 도라지는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재는 게 귀찮아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 불리는 것 같다..

일본에서 한국 김밥 만들기

한국에서는 아침 잘 안먹다가도 괜히 배고픈 날이면 지하철 역 앞에서 아침시간 대에만 파는 김밥을 자주 사먹었었다. 맛도 훌륭하지만 야채도 듬뿍 들어있어 영양가도 높은 김밥은 훌륭한 한 끼 식사.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분식집에서 사먹을 뿐 직접 만드는 일은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김밥먹기가 힘들어 도전했다.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한국 김밥. 기본 김밥 재료 -김밥용 김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김밥 사이즈 크기의 板のり, 맛이 첨가되지 않은 焼きのり를 준비. -일본 시판용 단무지는 한국 단무지와 살짝 맛이 달라 전날 밤부터 식초에 담궈 두어 사용했다. -일본은 햄보다 소시지 종류의 판매가 많아 가장 비슷할 것 같은 두꺼운 사이즈의 베이컨을 구입해 김밥용 햄 사이즈로 잘라서 구웠다. -..

일본에서, 짜장밥

짜장면은 정말 한국음식이다. 한국식 중화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돌아갈 때 마다 반드시 먹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일본에서 맛보는 중화요리는 한국에서보다는 좀 더 본격적인 중국식의 맛이다. 일본식 중화요리집에서 ジャージャー麵을 시켜먹어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짜장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한국식 중화요리!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내 입엔 제일 맛있다. 한국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짜장면이 주변 일본인들 의견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선은 검정색 소스의 비주얼이 눈에 익지 않아 별로라고 한다. 또 맛을 보면 짜거나 맵거나 한 면 요리가 아니라 갑자기 단 맛이 나기 때문에 맛있다는 인식이 적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인 친구가 자꾸 한국에 갈 때마다 짜장면을 먹다보니 이제는 맛있게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