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188

펭수 도시락 만들기 !

펭수 때문에 산다. 펭수가 너무 좋아.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가기 힘들 때면 어김 없이 펭수 영상을 틀어 놓고 간신히 힘을 얻어 출근... 한국에 살았으면 펭수 굿즈를 쓸어 모았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운 마음에 펭수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렇게 별로 안이쁜 도시락인데도 만드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바탕이 된 것은 김치 볶음밥이고, 주멍밥을 동그랗게 만들어 김으로 펭수의 몸을 표현했다. 다이소랑 세리아를 가봤는데도 도시락 꾸미기용 작은 가위를 못찾아서 김 자르기용 칼을 샀는데, 너무 성능이 안좋아서 더 고생했다. 원하는 모양을 자르기에 너무 많은 실패를 했다. 계란을 노른지만 지단으로 부쳐서 펭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셋과 부뤼~를 만들었다. 눈 흰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메추리알을 삶아서 흰자 부분..

일본에서, 굴 전 그리고 굴 칼국수

겨울은 굴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는 국내 여행지 중 통영을 좋아하는데, 통영 굴이 진짜 크고 신선하고 맛있다. 일본은 통영 굴은 없지만, 히로시마 지역이 굴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쉽게 슈퍼에서 굴을 찾을 수 있다. 굴전은 엄청 간단하다. 굴을 깨끗하게 씻은 후 키친 타올에 물기를 없애준다. 그리고 나서는 살짝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물을 묻혀 구워주면 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굴 향이 나면서 맛은 일품이다. 나는 간장 양념을 만들지 않고, 선물 받은 트러플 솔트를 같이 곁들여서 먹었다. 굴전에 살짝 소금을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굴전은 이번 겨울에 몇번 해먹었었다. 해물 수제비는 그냥 평범하게 만들었다. 해물 수제비 재료는 밀가루, 감자, 계란, 파, 양파, 원하는 해물. 나는 이..

일본에서, 콩나물 불고기

콩불이라고 쉽게 부르며 학생 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이 먹었던 콩나물 불고기. 매콤한 양념에 밥을 볶아 마무리 해 먹으면 진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가성비 높은 메뉴다. 일본에서는 콩나물이 귀한데 콩나물을 주변 사람에게 받아서 콩나물 불고기를 만들었다. 콩나물 구하기가 힘들다면 숙주를 이용해서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콩나물 불고기의 양념장은 그냥 콩나물 없이 제육볶음 할 때 양념장과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콩나물 불고기 양념장 만들기 -설탕, 고추장, 미림, 고춧가루, 간장을 5큰술씩 넣고 간마늘 刻みニンニク를 1 큰술 넣으면 양념장 완성. 콩나물 불고기 주재료로는 돼지고기 600 그램 (나는 얇은 삼겹살 薄い豚バラ를 사용했다), 당근, 양파, 파, 버섯, 그리고 중요한 콩나물 혹은 숙주나물이 ..

일본에서, 연어장 만들기

나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참 한국에서 새우장, 연어장이 유행했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고만 있던 음식이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전기를 맞은 것처럼 "연어장이 먹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일본 수퍼에서 연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통으로 된 연어도 판매하고 연어 초밥, 회처럼 썰어 놓은 연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통으로 된 연어 200 그램 정도를 약 350엔 정도에 구매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시 인기가 있던 메뉴라 그런지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어장을 만들었다. 연어장 만들기 1. 물 반컵, 간장 반컵, 맛술 반컵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2. 한소쿰 끓은 양념장에 양파 반개, 파 반 뿌리를 크게 썷어 넣..

일본에서, 도라지 무침

한국에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밑반찬이 일본에 오니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특히 살짝이라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곁들여 먹기 좋다. 한국에서 늘 보던 야채가 일본에 없는 경우는 흔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양고추는 물론 깻잎, 애호박도 구하기가 힘들다. 도라지는 일본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도라지 꽃을 위한 관상용으로 많이 즐기고 도라지는 식용보다는 약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야채가 먹고 싶으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에 가서 한국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일본은 도라지 キキョウ를 구하기 힘들지만 마른 도라지는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재는 게 귀찮아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 불리는 것 같다..

일본에서 한국 김밥 만들기

한국에서는 아침 잘 안먹다가도 괜히 배고픈 날이면 지하철 역 앞에서 아침시간 대에만 파는 김밥을 자주 사먹었었다. 맛도 훌륭하지만 야채도 듬뿍 들어있어 영양가도 높은 김밥은 훌륭한 한 끼 식사.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분식집에서 사먹을 뿐 직접 만드는 일은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김밥먹기가 힘들어 도전했다.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한국 김밥. 기본 김밥 재료 -김밥용 김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김밥 사이즈 크기의 板のり, 맛이 첨가되지 않은 焼きのり를 준비. -일본 시판용 단무지는 한국 단무지와 살짝 맛이 달라 전날 밤부터 식초에 담궈 두어 사용했다. -일본은 햄보다 소시지 종류의 판매가 많아 가장 비슷할 것 같은 두꺼운 사이즈의 베이컨을 구입해 김밥용 햄 사이즈로 잘라서 구웠다. -..

일본에서, 짜장밥

짜장면은 정말 한국음식이다. 한국식 중화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돌아갈 때 마다 반드시 먹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일본에서 맛보는 중화요리는 한국에서보다는 좀 더 본격적인 중국식의 맛이다. 일본식 중화요리집에서 ジャージャー麵을 시켜먹어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짜장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건 한국식 중화요리!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내 입엔 제일 맛있다. 한국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짜장면이 주변 일본인들 의견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선은 검정색 소스의 비주얼이 눈에 익지 않아 별로라고 한다. 또 맛을 보면 짜거나 맵거나 한 면 요리가 아니라 갑자기 단 맛이 나기 때문에 맛있다는 인식이 적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인 친구가 자꾸 한국에 갈 때마다 짜장면을 먹다보니 이제는 맛있게 느껴..

일본에서 끓인, 알탕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너무 맛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국밥이라는 사실을 난 진작에 알고 있었다. 오사카나 고베는 예전에 살던 후쿠오카에 비하면 한국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메뉴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본 식재료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역시 내 입에는 한식이 제일 맛있는 걸. 그래서 처음으로 포스팅할 요리는 얼마전 후쿠오카 여행에서 선물 받은 명란젓 明太子로 요리한 알탕. 명란젓은 그냥 먹는 것도 정말 맛있지만 응용 요리로 먹으면 기가 막히다. 명란젓만 있으면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알탕도 그렇고 명란과 마요네즈가 만나 고소한 명란 바게트나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명란 떡국, 명란 볶음밥, 오이 위에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