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 384

펭수 도시락 만들기 !

펭수 때문에 산다. 펭수가 너무 좋아.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가기 힘들 때면 어김 없이 펭수 영상을 틀어 놓고 간신히 힘을 얻어 출근... 한국에 살았으면 펭수 굿즈를 쓸어 모았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운 마음에 펭수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렇게 별로 안이쁜 도시락인데도 만드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바탕이 된 것은 김치 볶음밥이고, 주멍밥을 동그랗게 만들어 김으로 펭수의 몸을 표현했다. 다이소랑 세리아를 가봤는데도 도시락 꾸미기용 작은 가위를 못찾아서 김 자르기용 칼을 샀는데, 너무 성능이 안좋아서 더 고생했다. 원하는 모양을 자르기에 너무 많은 실패를 했다. 계란을 노른지만 지단으로 부쳐서 펭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드셋과 부뤼~를 만들었다. 눈 흰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메추리알을 삶아서 흰자 부분..

코베 맛집, Modernark pharm cafe

고베에 맛집이 진짜 많지만 유명한 맛집이 아니더라도 산노미야, 토아로드 근처 골목길 쪽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쁘고 들어가고 싶어지는 가게들이 정말 많다. 회사 끝나고 금방 갈 수 있는 위치여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카페, Modernark pharm cafe. 한국에서는 카페가 커피마시는 곳, 나 또한 그런 인식이지만 일본에서는 카페가 파스타나 샐러드 등의 식사류를 판매 하는 곳. 그리고 커피도 팔기도 하고, 그런 느낌. 그래서 내가 진짜 카페를 검색하고 싶을 때는 항상 지역이름+커피, 예를들어 산노미야 커피 三宮コーヒー라고 검색한다. 카페로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긴 하지만, 식사류를 판매하는 곳이 많이 나온다. Modernark pharm cafe는 베지테리언 식당이다. 여자들이 많은 가게인 느낌. 가게도 ..

일본에서, 굴 전 그리고 굴 칼국수

겨울은 굴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는 국내 여행지 중 통영을 좋아하는데, 통영 굴이 진짜 크고 신선하고 맛있다. 일본은 통영 굴은 없지만, 히로시마 지역이 굴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쉽게 슈퍼에서 굴을 찾을 수 있다. 굴전은 엄청 간단하다. 굴을 깨끗하게 씻은 후 키친 타올에 물기를 없애준다. 그리고 나서는 살짝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물을 묻혀 구워주면 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굴 향이 나면서 맛은 일품이다. 나는 간장 양념을 만들지 않고, 선물 받은 트러플 솔트를 같이 곁들여서 먹었다. 굴전에 살짝 소금을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굴전은 이번 겨울에 몇번 해먹었었다. 해물 수제비는 그냥 평범하게 만들었다. 해물 수제비 재료는 밀가루, 감자, 계란, 파, 양파, 원하는 해물. 나는 이..

미에현 맛집, 일본요리 가이세키 카와세미 翡翠

미에현을 대표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나바나노사토 なばなの里 에 갔을 때 레스토랑 예약을 하면 입장이 무료라고 해서 가이세키 요리를 먹었다. 무료 입장을 위해 예약 가능한 레스토랑은 5군데 있었는데 평소에 일본 요리 먹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이번에 한 번 도전해보았다. 가이세키는 원래는 코스요리로 일본 정식을 말하지만 약식의 형태인 도시락으로 내기도 한다. 나는 이번에 카와세미 翡翠 라는 가게에서 가이세키를 먹었고, 입장 무료를 위한 예약은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https://www.nagashima-onsen.co.jp/nabana/restaurant/kawasemi.html 日本料理 翡翠(かわせみ)(レストラン)|なばなの里 日本料理 翡翠(かわせみ)(レストラン)。四季折々の花やホタル、イルミネーションなら「な..

코베 직장인 점심, 네무노키 ネムの木 카레라이스.

평소에 점심은 늘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서 먹는데 가끔씩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날도 그런 날이었다. 내 위장이 원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답은 '비빔밥' 이었다. 점심에 비빔밥 뷔페를 운영하는 회사 근처 가게가 있어서 거기 가려고 12시 땡 치자마자 슝 하고 나갔는데 이런... 휴무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늘 화요일마다 문을 닫았던 거 같기도 하고... 속상했지만 점심을 먹기는 해야 해서 근처 식당 어디있을지 발길을 돌려 돌아다녀 보았다. 점심 때 자주 현청앞역 근처를 산책하는데 그 때 우연히 봤던 네무노키 ネムの木라는 가게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카페 같이 아기자기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주 매운 카레 超スパイシーカレー’ 라는 작은 포스터를 봤던 게..

일본에서, 콩나물 불고기

콩불이라고 쉽게 부르며 학생 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이 먹었던 콩나물 불고기. 매콤한 양념에 밥을 볶아 마무리 해 먹으면 진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가성비 높은 메뉴다. 일본에서는 콩나물이 귀한데 콩나물을 주변 사람에게 받아서 콩나물 불고기를 만들었다. 콩나물 구하기가 힘들다면 숙주를 이용해서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콩나물 불고기의 양념장은 그냥 콩나물 없이 제육볶음 할 때 양념장과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콩나물 불고기 양념장 만들기 -설탕, 고추장, 미림, 고춧가루, 간장을 5큰술씩 넣고 간마늘 刻みニンニク를 1 큰술 넣으면 양념장 완성. 콩나물 불고기 주재료로는 돼지고기 600 그램 (나는 얇은 삼겹살 薄い豚バラ를 사용했다), 당근, 양파, 파, 버섯, 그리고 중요한 콩나물 혹은 숙주나물이 ..

미에현 맛집, 돈테키 정식 라이라이켄 来来憲

미에현의 명물을 찾아보니 우동도 있고, 닭새우 伊勢海老, 아카후쿠 赤福 라는 떡 등 먹을 게 많았다. 이번에 미에현에서 놀러 간 곳은 욧카이치 四日市 였는데 이 곳의 대표적인 명물 음식은 돈테키 トンテキ. 돈테키는 돼지등심 스테이크로 짭짤한 소스 양념장이 쌀밥과 잘 어울려 일본 가정식이나 정식집 가게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사실 돈까스를 종종 먹기는 하지만 돈테키에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욧카이치 四日市 역을 구경하다 보니 지역명물이라 돈테키를 판매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일부러 맛집이라고 유명한 라이라이켄 来来憲을 찾아갔다. 라이라이켄의 점심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운..

일본에서, 연어장 만들기

나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참 한국에서 새우장, 연어장이 유행했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고만 있던 음식이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전기를 맞은 것처럼 "연어장이 먹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일본 수퍼에서 연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통으로 된 연어도 판매하고 연어 초밥, 회처럼 썰어 놓은 연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통으로 된 연어 200 그램 정도를 약 350엔 정도에 구매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시 인기가 있던 메뉴라 그런지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어장을 만들었다. 연어장 만들기 1. 물 반컵, 간장 반컵, 맛술 반컵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2. 한소쿰 끓은 양념장에 양파 반개, 파 반 뿌리를 크게 썷어 넣..

일본 규동 체인점, 마츠야 松屋 신메뉴

규동 안 먹은지 정말 오래됐는데, 점심은 늘 도시락을 먹는데, 뜬금없이 마츠야에 갔다. 도시락인 줄 알고 챙긴 통이 도라지 반찬통이었다... @.@ 너무 당황해서 급하게 점심에 급하게 나가 선택권이 없이 회사 근처에 마츠야에 갔다. 규동은 얇게 썬 소고기를 간장 베이스 양념해 밥 위에 올려 먹는 덮밥 음식으로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주문하면 음식이 빨리 나와 일식계의 패스트푸드이다. 일본 규동 체인점은 3대 프렌차이즈가 유명하다. 내가 간 마츠야와 스키야, 요시노야.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갔던 도쿄에서 스키야를 먹어봤었던 것 이후로는 마츠야만 갔기 때문에 요시노야는 가본 적이 없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일본은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나는 식자재를 살 때도 원산지를 확..

일본에서, 도라지 무침

한국에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밑반찬이 일본에 오니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특히 살짝이라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곁들여 먹기 좋다. 한국에서 늘 보던 야채가 일본에 없는 경우는 흔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양고추는 물론 깻잎, 애호박도 구하기가 힘들다. 도라지는 일본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도라지 꽃을 위한 관상용으로 많이 즐기고 도라지는 식용보다는 약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야채가 먹고 싶으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에 가서 한국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일본은 도라지 キキョウ를 구하기 힘들지만 마른 도라지는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재는 게 귀찮아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 불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