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60

오사카 한국요리, 나지미김밥 ナジミキンパ

예전에 오사카에 놀랐던 일본인 친구가 오사카에서는 오사카 사투리 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특히 오사카의 남쪽 지역은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정말 많고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아니지만 관광객도 정말 많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중국 음식 집과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고 맛집도 많다. 나지미김밥은 최근에 가 본 오사카 난바쪽에 있는 한국요리집. 나지미김밥은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한국 요리 가게가 많이 몰려 있는 위치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 가게를 찾은 이유는 순전히 순대 볶음이 먹고 싶어서였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 요리는 순두부찌개나 부침개 같은 게 많고, 삼겹살 비빔밥 닭갈비 등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음식들이 많다. 순대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산노미야 맛집, 탕카페 쌀국수

지금도 한국에서 자주 먹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20대 일 때 쌀국수가 붐처럼 인기가 많을 때가 있었다. 나는 쌀국수 가게에서 알바한 적도 있었고, 베트남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후쿠오카나 오사카에서 늘 쌀국수 먹어보고 싶다 생각해도 우리나라처럼 가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못먹다가 고베에 유명한 베트남 요리 가게에 가보았다. 고베는 외국 요리 가게가 참 많은 느낌. 워낙 양식이 유명하기도 하다. 탕카페 タンカフェ 는 산노미야에도 있고, 모토마치에도 있는데 두 군데 다 가 보았다. 비오는 날에는 괜히 쌀국수가 먹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든다. 중화요리도 한국식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 요리도 한국식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 맛과는 조금 다르다고 ..

친구네 집들이 가기, 그리고 이마자토

조금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친구네 커플이 난바 쪽에 살다가 이마자토로 이사를 해서 집들이에 다녀왔다. 신축이라 집도 깨끗하고 역 근처라서 편리하고 좋아 보였다. 집들이 음식으로 친구네 커플이 나베를 준비해줬다. 너무 맛있어서 저녁은 패스할 정도로 과식을 했다. 고기랑 야채 먹는 것도 좋지만 마로니짱이 진짜 맛있었다. 친구가 유튜브를 보고 만들었다는 겉절이. 한국 칼국수 집에서 먹는 겉절이 맛이랑 똑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가 한 통 만들어 놓은 걸 다 먹어버렸다... 그 이후에 친구한테 다시 만들려고 해도 그 맛이 안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늦은 오후에 친구네 집에 찾아가서 밥 먹고 수다 떨다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안하고 수다만 떨어도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아무리 배가 불..

코베 일상 2020.08.10

간단 바질페스토, 바질파스타

바질의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데, 막 딴 거라고 바질을 선물 받아서 바질페스토를 만들었다. 좋은 바질이라고 들어서 뭔가 만들어 먹고 싶었다. 바질 페스토 만드는 법을 검색해 보면 모두 볶은 잣이 들어가는데 잣을 구매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내 마음대로 아몬드 가루로 대체하여 만들어 봤다. 선물받은 바질의 양이 많지 않아사 보관용이 아닌 1~2인분 분량으로 요리에 이용할 바질페스토로 아주 적은양으로 만들었다. 바질페스토 재료 : 생바질50그램, 올리브오일 낙낙하게(약 80그램), 파마산 치즈가루 10그램, 마늘 한스푼, 아몬드가루 20그램, 소금과 후추 약간 바질페스토 만드는법 1. 생 바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갈아준다 2. 남은 재료들을 섞으면 끝. 아몬드가루는 다이소에서 11..

교토 맛집, 네기야 헤이키치와 코에도넛

나는 특이하게도 교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은 교토가 이쁘고 사진 찍기 좋아서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투어로 교토를 갔어서 그런 지 그다지 좋은 인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토에 갔다. 가고 싶은 가게가 있어서 하루 날 잡고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접근성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교토가와라마치역 근처의 인기 맛집, 네기야 헤이키치. 일본인들에게도 인스타에서 화제가 되어 엄청 유명한 맛집이고 한국인이나 중국인들한테도 진짜 유명하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서 줄이 적은 편이지만, 나는 오픈 11시 반 30분 전에 미리 갔는데 이미 3팀 정도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내가 줄을 서자 마자 바로 또 내 뒤로도 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내가 먹고 나왔을 때 대충..

집들이 음식, 닭한마리와 제육볶음!

오사카에 사는 친구 커플이 놀러와서 두 번째 집들이를 했다. 여자친구가 일본인이라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한국 요리인 닭한마리를 메인으로 만들었다. 친구한테는 뭐 먹고싶냐고 물어봤더니 제육볶음에 소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제육볶음도 만들었다. 소주는 한국 슈퍼보다 동키호테가 더 저렴하길래 동키에서 구매. 난 처음처럼을 좋아하는데 참이슬밖에 안팔아서 참이슬 두 병과 다른 달콤한 술이나 맥주 같은 것들을 준비했다. 지난 번 집들이 때 시간 분배를 약간 실패해서 허둥지둥 만드느라 진을 뺐어서 이번에는 오전부터 천천히 준비했다. 마트 오픈 시간 맞춰서 마트에서 장부터 보고 하나하나 천천히 만들었다. 전기 그릴에 음식 두고 사진찍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전선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4연휴의 시작, 피맥 !

원래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을 위해 7월에 4연휴가 만들어졌었는데, 도쿄 올림픽이 미뤄져 버렸지만 공휴일은 그대로 남아 4연휴가 시작되었다. 신난다 ! 연휴 최고 !!! 연휴 전 날 회식이었어서 피곤했지만 왜인지 연휴 시작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쉬는 날 자면 아까워서 저절로 눈이 떠졌나 보다. 연휴의 시작, 벌써부터 연휴가 끝나는 게 아쉬워지는 기분. 피자는 혼자 먹기 힘드니까 가끔 먹고 싶더라도 안 시켜먹는데,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는데 도미노 전단지를 발견하구 슝 버리다가 옹 .. 급 먹구싶어져 버렸다. 4연휴의 시작이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도미노 피자를 시켜버렸다. 다행히 홈페이지에서 보니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세트 같은 게 있어서 1500엔 정도에 주문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

코베 일상 2020.07.25

집밥, 애호박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한국 슈퍼에서 애호박을 380엔에 구매했다. 귀한 애호박. 아무래도 요즘은 수입 야채 구하기가 힘들다보니 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긴 하던데, 아주 살짝 물러 있어서 걱정하긴 했지만 다행히 맛은 괜찮았다. 애호박 된장찌개는 이번에는 귀찮아서 멸치 육수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끓는 물에 아카미소 赤味噌 한 스푼을 넣고 두부와 애호박, 양파와 파 조금을 넣었다. 재료가 보글 보글 끓을 때 조개맛 다시다를 반의 반 스푼 조금 넣어 줬다. 이렇게만 간단하게 끓여도 괜찮은 된장찌개 맛이 난다. 귀한 애호박까지 들어가 있으니 완전 한국 식탁 같은 느낌. 제육볶음은 국물이 살짝 자작하게 있는 편이 밥이랑 같이 먹기 좋은 것 같다. 제육볶음은 미리 양념을 재워두거나 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확실한 맛이 나서 참 좋다. 제육..

기분 좋아지는 방법.

회사일에 지치고, 흐린 날씨에 꿀꿀할 때 기분 좋아지는 방법. 1.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고기는 집에서 구워 먹으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쫄깃 쫄깃 고기를 씹다 보면 짜증나는 일도 잊게 된다. 소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지만 삼겹살의 고소함은 이길 수 없다. 한국 슈퍼에서 산 귀한 깻잎과 고깃집 스타일 된장찌개까지 집밥 스타일로 한 상. 소고기는 살짝 구워서 송로버섯 소금에 콕 찍어 먹어도 맛있고, 우스터 소스에 찍어 먹었더니 스테이크 먹는 느낌이었다. 역시 고기는 언제나 정답이다 :) 2. 식물. 회사 일에 너무 지쳐 있을 때 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작은 가게에서 파는 꽃을 사는 것만큼 감성을 움직이는 일이 또 있을까. 아무 날도 아닌데 오롯이 나를 위해 사는 이쁜..

코베 일상 2020.07.21

해외에서 한국책 구매, 교보문고 해외배송 서비스

일본어로 책을 읽으려면 '가만있어보자 ~' 이러면서 느릿느릿 읽다가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검색을 해 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역시 한국 책이 최고 :) ems 로는 한국 책을 받아본 적이 있지만 처음으로 온라인 교보문고를 이용해 읽고 싶은 책을 구매해보았다. 교보문고는 해외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원하는 책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과 똑같이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고 해외배송을 신청하면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네이버 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편리한 서비스이다. 교보문고 해외배송 안내에는 부록품이나 행사 상품은 보내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는데 나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아무래도 해외배송이다보니 중요한 건 배송료. 당연히 주문 수량에 따라 배송료가 부과되는데, 책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