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66

2021년 새해맞이 일본생활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나는 아직도 고베에서 살고 있고,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내 주변에 달라진 거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이제는 2020년을 작년이라고 불러야 한다. 내 고향 수원에서는 12월 31일 밤에 12시가 되기 까지 기다렸다가 종을 치고 화성에서 다같이 모여서 무료로 나눠주는 떡국을 먹고 집에 가고 그랬다. 친구들과 자주 그 곳에서 새해를 맞이 하곤 했었다. 작년에는 약속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집에 오는 전철에서 펭수가 제야의 종을 치는 걸 핸드폰으로 봤었다.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67년만에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가 취소 되었다. 온라인으로 카운트다운을 한다고 하길래 유투브로 새해를 맞이 했다. 아주 신세대스러운 방법이군. 온라인이지만 제야의 종과 마찬가지로 33번..

코베 일상 2021.01.03

2020.12.31

한 해의 마지막 날. 실감이 1도 없다.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누가 맡겨 놓은 2021년을 억지로 찾으러 가는 기분. 오사카 신사이바시는 늘 연말에 일루미네이션을 해 놓는다. 우메다 쪽에서 차를 타고 신사이바시까지 달려오는 미도스지 도로에 길게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020년은 연말에 정말 감흥이 없었는데 일루미네이션 보니까 조금 들뜨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 신사이바시의 루이비통 매장. 오사카 살 때는 뚜벅이니까 맨날 지나다니면서도 루이비통 매장이 저렇게 컸는 지 몰랐는데 이번에 우연히 매장 반대편에서 보는데 매장이 크고 참 예뻤다. 새삼 깨달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2020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 아침에 따뜻한 코코아를 타 마시면서 달달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코베 일상 2021.01.01

고베 한국요리, 고베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고베에서 한국요리 가게를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 그래도 자주 가봤다고 생각되는 곳이 고베 삼겹살 神戸サムギョプサル 이다. 고베 삼겹살은 따로 홈페이지가 없는데 구글 맵에서 보면 모토마치 쪽에 하나, 산노미야에 하나, 롯코 쪽에 하나 가게가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이 가게를 알게 된 것은 회사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런치에만 운영하는 비빔밥 뷔페가 있다는 것을 보고 이 가게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것이었다. 런치 타임에는 늘 사람이 붐벼서 혼자 가면 합석을 하거나 조금만 점심 보다 늦게 가도 줄을 서거나 해야 한다. 한국요리가 인기가 많다는 게 기쁘면서도 내가 가서 못먹을 때가 있어서 고베 삼겹살 갈 때는 늘 점심시간 땡 치자 마자 빨리 간다. 비빔밥 재료는 나물들과 김치 종류 등 여러가지가 준비되..

코베 산노미야 돌아다니기. 한국영화, 다이소, 로프트

요즘 집 정리를 하며 필요한 거 찾아서 돌아다니느라 산노미야를 자주 나가고 있다. 산노미야는 모토마치와 지역적으로 이어져있어 큰 번화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없는 게 없고, 고베에서 쇼핑하려면 산노미야로 가야 한다. 하루는 한참 또 산노미야에서 여기 저기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뜬금없이 한국영화 포스터를 발견했다. 나는 늘 집 근처 영화관을 다니다보니 다른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놓칠 때가 있다. 한국이 관련되면 나는 뭐든지 반가우니까 사진도 찍어보고, 검색도 해봤다. 그런데 원래 내가 알지 못했기도 했고 박서준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라는 영화였는데, 크게 흥행한 영화도 아닌 것 같아서 처음에는 왜 이 영화가 개봉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아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박서준의..

코베 일상 2020.09.13

오사카의 밤, 코베의 밤

잠실에 러버덕이 왔을 때를 기억한다. 다들 귀여운 대형 오리를 만나려고 한동안 북적거렸었던 것 같다.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오리가 있구나 하고 러버덕을 처음 알게 되었다. 러버덕이 오사카의 왔었다. 사실 처음 온 건 아니고 예전에도 1번 온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왔다고 한다. 언제 내가 또 러버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8월 말 오사카 키타하마에 러버덕을 보러 다녀 왔다. 멀리서 보이는 러버덕. 귀여워라. 다만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밤에 라이트 업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미지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다. 오사카에 오랜만에 가다 보니 낮에는 텐노지에 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와 저녁을 먹고 늦게 갔더니 어두워진 러버덕을 만날 수 있었다. 귀염뽀짝 러버덕. 러버덕은 네..

코베 일상 2020.09.10

일본에서, 고등어 김치찜

생선 요리에는 정말 자신이 없지만 고등어는 통조림으로 되어 있어서 고등어 김치찜에 도전해봤다. 밥 두공기는 기본으로 먹게 되는 밥도둑, 고등어 김치찜.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고등어 통조림은 따로 종류가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구매하는 고등어 통조림은 된장맛 味噌煮 이나 간장맛 醤油煮 도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김치찜 용으로 구매하는 거라 양념이 되어 있지 않은 고등어 통조림 水煮 를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한국 레시피를 검색해서 보고 따라하는 거라서 한국 고등어 통조림의 용량을 맞추기 위해 통조림은 두개를 준비했다. 맛있게 익은 신김치가 있어서 김치찜 용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고등어 김치찜 만드는 법 1. 고등어 통조림 한캔 기준으로 포기 김치는 4분의 1 정도 준비해 냄비에 깔아준다. (고등어와 ..

오사카 한국요리, 나지미김밥 ナジミキンパ

예전에 오사카에 놀랐던 일본인 친구가 오사카에서는 오사카 사투리 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특히 오사카의 남쪽 지역은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정말 많고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아니지만 관광객도 정말 많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중국 음식 집과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고 맛집도 많다. 나지미김밥은 최근에 가 본 오사카 난바쪽에 있는 한국요리집. 나지미김밥은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한국 요리 가게가 많이 몰려 있는 위치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 가게를 찾은 이유는 순전히 순대 볶음이 먹고 싶어서였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 요리는 순두부찌개나 부침개 같은 게 많고, 삼겹살 비빔밥 닭갈비 등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음식들이 많다. 순대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산노미야 맛집, 탕카페 쌀국수

지금도 한국에서 자주 먹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20대 일 때 쌀국수가 붐처럼 인기가 많을 때가 있었다. 나는 쌀국수 가게에서 알바한 적도 있었고, 베트남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후쿠오카나 오사카에서 늘 쌀국수 먹어보고 싶다 생각해도 우리나라처럼 가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못먹다가 고베에 유명한 베트남 요리 가게에 가보았다. 고베는 외국 요리 가게가 참 많은 느낌. 워낙 양식이 유명하기도 하다. 탕카페 タンカフェ 는 산노미야에도 있고, 모토마치에도 있는데 두 군데 다 가 보았다. 비오는 날에는 괜히 쌀국수가 먹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든다. 중화요리도 한국식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 요리도 한국식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 맛과는 조금 다르다고 ..

친구네 집들이 가기, 그리고 이마자토

조금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친구네 커플이 난바 쪽에 살다가 이마자토로 이사를 해서 집들이에 다녀왔다. 신축이라 집도 깨끗하고 역 근처라서 편리하고 좋아 보였다. 집들이 음식으로 친구네 커플이 나베를 준비해줬다. 너무 맛있어서 저녁은 패스할 정도로 과식을 했다. 고기랑 야채 먹는 것도 좋지만 마로니짱이 진짜 맛있었다. 친구가 유튜브를 보고 만들었다는 겉절이. 한국 칼국수 집에서 먹는 겉절이 맛이랑 똑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가 한 통 만들어 놓은 걸 다 먹어버렸다... 그 이후에 친구한테 다시 만들려고 해도 그 맛이 안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늦은 오후에 친구네 집에 찾아가서 밥 먹고 수다 떨다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안하고 수다만 떨어도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아무리 배가 불..

코베 일상 2020.08.10

간단 바질페스토, 바질파스타

바질의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데, 막 딴 거라고 바질을 선물 받아서 바질페스토를 만들었다. 좋은 바질이라고 들어서 뭔가 만들어 먹고 싶었다. 바질 페스토 만드는 법을 검색해 보면 모두 볶은 잣이 들어가는데 잣을 구매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내 마음대로 아몬드 가루로 대체하여 만들어 봤다. 선물받은 바질의 양이 많지 않아사 보관용이 아닌 1~2인분 분량으로 요리에 이용할 바질페스토로 아주 적은양으로 만들었다. 바질페스토 재료 : 생바질50그램, 올리브오일 낙낙하게(약 80그램), 파마산 치즈가루 10그램, 마늘 한스푼, 아몬드가루 20그램, 소금과 후추 약간 바질페스토 만드는법 1. 생 바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갈아준다 2. 남은 재료들을 섞으면 끝. 아몬드가루는 다이소에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