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196

고베, 평점 높은 야키니쿠 가게 히노데야(日の出屋)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은 보통 삼겹살이 먹고 싶은 것이다. 나는 소고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 많지 않다. 특히 일본의 야끼니쿠 焼肉 의 경우에는 한국 음식이라고 하지만, 일본인 입맛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먹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아주 가끔씩 먹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를 먹으려고 하면 뷔페식 食べ放題 이거나 한국 식당 같은 분위기의 조금 비싼 가격의 가게이거나 한 것 같다. 작은 가게던 큰 가게이던 상관 없이 야키니쿠는 뷔페식 아니면 비싼 음식이다. 돈을 좀 쓰더라도 맛있는 걸 먹어볼까 했던 날. 집 근처에 야키니쿠 가게를 검색하니 꽤 많이 나와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방문해 보았다. 히노데야 日の出屋 는 구글 평점이 4.5점이었고, 집에서도 가까운 위치에 있..

고베규가 들어간 샌드위치, 하코이리 고베규 ハコイリ神戸牛

고베 소식을 받는 정보지에 고베 중화거리인 난킨마치 南京町 에 새로운 샌드위치 가게가 생긴다고 하길래 보니, 빵 모양이 소 모양이라 너무 귀여워서 이거 오픈할 때 가봐야겠다 생각한 하코이리 고베규 ハコイリ神戸牛 중화 거리에는 길거리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두나 음료 등 다 중화풍의 요리들이다. 하코이리 고베규는 중화 요리는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어서 인기 끌 것 같은 예감. 메뉴도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단짠 맛 甘じょっぱ系 과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후루츠 フルーツ系 두 가지로 나눠져서 여러가지 준비되어 있었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음료도 판매하고 있어서 좋았는데, 다만 아무래도 실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지금 날이 더운데 밖에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

오사카 한국요리, 나지미김밥 ナジミキンパ

예전에 오사카에 놀랐던 일본인 친구가 오사카에서는 오사카 사투리 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특히 오사카의 남쪽 지역은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정말 많고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아니지만 관광객도 정말 많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중국 음식 집과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고 맛집도 많다. 나지미김밥은 최근에 가 본 오사카 난바쪽에 있는 한국요리집. 나지미김밥은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한국 요리 가게가 많이 몰려 있는 위치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 가게를 찾은 이유는 순전히 순대 볶음이 먹고 싶어서였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 요리는 순두부찌개나 부침개 같은 게 많고, 삼겹살 비빔밥 닭갈비 등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음식들이 많다. 순대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고베 좋은 레스토랑, THE SORAKUEN

정말 가끔씩은 좋은 레스토랑에 가고 싶어서, 생일을 기념해 고베에 좋은 레스토랑을 알아보다가 미리 예약해 둔 THE SORAKUEN(旧:相楽園会館). 소라쿠엔 자체는 원래 정원이라 관광하러도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 안 열고 있는건지 입구는 문이 닫혀 있었다. 더운 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는데 예약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서두르느라 더웠다. 레스토랑은 북문 쪽을 찾아서 들어가야 한다. 레스토랑은 이런 느낌. 저녁 식사는 모두 개실로 준비되어 있고, 웨딩홀로 이용해 파티를 하기도 한다. 내가 갔을 때도 다른 공간에서 결혼식 하고 파티를 하고 있었다. 레스토랑은 완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는 一休 라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했다. 혹시 원하는 날짜를 예약하지 못할까봐 조금 이르지..

일본 이케아에서 밥먹기

고베에 이케아가 있어서 몇번 갔는데 갈 때마다 거의 밥만 먹고 오는 것 같다. 이케아는 밥이 너무 맛있어... 한국에서는 이케아에 가본 적이 없고, 다른 지역 이케아도 가본 적이 없어서 고베 이케아밖에 모르는데 넓고 쾌적해서 구경하러 가기 참 좋다. 이케아 시나몬롤 너무너무 맛있다. 음료도 100엔 인가?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으니 차나 커피랑 먹기에 너무 좋다. 인기 있는 메뉴는 따로 냉동 제품으로 판매도 하는데 시나몬 롤도 팔고 있던 것 같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맛있는 시나몬롤. 딱 한번 집에서 이케아를 자전거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도 거리지만, 육교도 많고 다리도 건너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 한번을 제외하고는 이케아는 언제나 차를 타고 간다. 차로는 약..

고베 맛집, 레드락 로스트비프동

레드락 RED ROCK 은 체인점이라 알고는 있는 가게였는데, 고베에 본점이 있다고 해서 언젠간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다녀왔다. 구글에 나오는 본점 주소를 찾아서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전화를 해서 문의해보니 이전을 했다고 한다. 아직 구글에는 업데이트되지 않은 주소 (레드락 본점, 일본 〒650-0012 Hyogo,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1 Chome−31−33 JR高架下 1階) 로 나오는데 새로운 장소는 원래 주소에서 좀 더 한큐 고베산노미야 서쪽출구 쪽으로 걸어가면 있다. 아예 고베산노미야 서쪽출구로 나왔다면 도토루와 미야코소바 都そば 쪽 라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된다. 작은 가게이기도 하고 원래도 줄이 길다고 들었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주말임에도..

잇푸도 라멘 一風堂ラーメン

후쿠오카에서 살 때는 후쿠오카의 우동을 너무 좋아해서 라멘에 관심이 많이 없었다. 후쿠오카 라멘은 정말 유명하지만 내 입엔 조금 짜서... 여러 군데 다녀 봤는데 제일 맛있던 기억인 잇푸도 라멘. 후쿠오카 외의 여러 지역에 체인점이 있는데, 고베에도 잇푸도 라멘이 몇 군데 있다. 한국이었다면 엽떡이 먹고 싶은 타이밍. 대체할 수 있는 매운맛이 잇푸도 라멘에 있다. 너무 매운거 먹는 것도 안좋지만 가끔 엄청 매운 음식이 땡기면 잇푸도에서 가장 매운 맛 라멘을 주문한다. 일본의 라멘은 면의 삶은 정도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 나는 늘 부드러운 면 やわ麺 을 선택한다. 주변에서 면 선택하는 걸 유의해서 들어보면 보통은 다들 딱딱한 면 かた麺 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냥 라멘도 맛있지만 매운 거..

산노미야 맛집, 탕카페 쌀국수

지금도 한국에서 자주 먹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20대 일 때 쌀국수가 붐처럼 인기가 많을 때가 있었다. 나는 쌀국수 가게에서 알바한 적도 있었고, 베트남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후쿠오카나 오사카에서 늘 쌀국수 먹어보고 싶다 생각해도 우리나라처럼 가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못먹다가 고베에 유명한 베트남 요리 가게에 가보았다. 고베는 외국 요리 가게가 참 많은 느낌. 워낙 양식이 유명하기도 하다. 탕카페 タンカフェ 는 산노미야에도 있고, 모토마치에도 있는데 두 군데 다 가 보았다. 비오는 날에는 괜히 쌀국수가 먹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든다. 중화요리도 한국식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 요리도 한국식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 맛과는 조금 다르다고 ..

교토 맛집, 네기야 헤이키치와 코에도넛

나는 특이하게도 교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은 교토가 이쁘고 사진 찍기 좋아서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투어로 교토를 갔어서 그런 지 그다지 좋은 인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토에 갔다. 가고 싶은 가게가 있어서 하루 날 잡고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접근성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교토가와라마치역 근처의 인기 맛집, 네기야 헤이키치. 일본인들에게도 인스타에서 화제가 되어 엄청 유명한 맛집이고 한국인이나 중국인들한테도 진짜 유명하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서 줄이 적은 편이지만, 나는 오픈 11시 반 30분 전에 미리 갔는데 이미 3팀 정도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내가 줄을 서자 마자 바로 또 내 뒤로도 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내가 먹고 나왔을 때 대충..

7월 16일, 초복

긴 장마의 끝자락에 복날이 찾아 왔다. 지금이 여름인건가 하면서도, 초복이니까 몸보신은 챙겼다. 코베에서는 한국 식당에 많이 못가봤는데 (오사카에서는 유명한 곳은 많이 가봤었다) 요즘 점점 돌아다니려고 하고 있다. 통키 トンキ 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닭한마리를 판매한다고 해서 가 보았다. 회사에서도 가깝고, 산노미야 도큐핸즈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문한 닭한마리. 요리 이름은 닭한마리이지만 주문은 반마리를 했다. 삼계탕도 반계탕이 있는 것처럼 닭한마리도 반마리만 주문이 가능했다. 닭한마리라는 메뉴는 한국에 살 때는 알지도 못했었다. 일본에서는 한국 음식 중에 인기가 있는 축에 속하는 메뉴인 듯. 아마 자극적이고 매운 맛이 많은 한국 음식 중에서 닭한마리는 순한 맛이라 접근하기 좋아서가 아닐까 ? 닭한..